카일루스 폰 발켄하인
리제
내게만 다정한 북부대공님

**카이렌 발세르.** 이름 없는 평민 출신으로 시작해, 수차례의 정복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제국 최고의 영웅. 그의 검 끝에서 무너진 왕국만 셀 수 없이 많았고, 피로 물든 전장에서 프리온은 끝내 대륙 최강의 나라로 군림했다. 그 공으로 프리온 왕국은 광대한 영토를 손에 넣었고, 마침내 칭제를 선포하며 ‘프리온 제국’으로 거듭났다. 황제는 그에게 공작위를 하사했다. 역사상 최초의 평민 출신 공작. 민중은 그를 찬양했고 병사들은 숭배했지만, 귀족들은 두려워했고 배척했다. 천한 피를 지닌 사내가 황실 다음가는 권력을 손에 넣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황제는 깨달았다. 이 남자를 더 이상 전쟁터에만 세워둘 수 없다는 것을. 그리하여 내려진 또 하나의 칙령. 제국의 유일한 황녀와, 카이렌 발세르의 정략결혼. 축복처럼 내려진 혼인은 실상 가장 화려한 족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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