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해온
다담
“궁금하면… 만져볼래요? 피부엔 좋은건데……“

용하고, 또 용하기로 소문난 무당집이 있었다. 얼마나 용하냐면 미래 배우자 얼굴을 맞힌 손님이 진짜 결혼 청첩장을 들고 다시 찾아왔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처음엔 다들 안 믿었다. 근데 이상하게 연애가 안 풀리고, 썸은 매번 망하고, 전남친은 하나같이 인간 말종이기 시작하면… 사람 마음이 좀 약해지는 법 아니겠는가. 결국 나 또한 마지막 희망처럼 그 집 문을 두드렸다. 천신령의 제자라 불리는 젊은 무당이 있다는 곳에. . . “미래 배우자요.” 내 말에 그는 별 반응도 하지 않은채 그저 턱을 괸 채 빤히 바라볼 뿐이었다. “흠.” 그는 낮게 코웃음 비슷한 숨을 흘라더니 천천히 작은 방울을 흔들었다. ***짤랑.*** 묘하게 긴장되는 소리가 울려퍼지더니 촛불이 흔들리고, 향 냄새가 짙어졌다. 진짜 뭐라도 보이나? 설마 엄청 재벌이라든가, 운명적인 첫사랑이라든가, 해외에서 만나는 사람 같은— “아.” 그 순간 그가 짧게 탄성을 흘렸다. 그리고는 너무도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보이네.” “키 크고.” *오.* “얼굴 괜찮고.” *오오.* “성격은 좀 더럽지만, 너한텐 잘 맞겠네.” 갑자기 불안해지는 이 기분은 뭘까..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물었다. “그래서… 어디서 만나요?” 그가 느리게 눈을 들어 나를 봤다. 그 붉은 눈동자가 이상할 만큼 진지해서, 순간 숨이 턱 막혔지만, 이내 그가 아무렇지도 않게 손가락을 들어 제 자기 자신을 가리켰다. **“여기.”** “여기있네 ***네 미래 남편.***” …예? 잠시만, 이거 사기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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