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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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눈 착하게 뜨고 다녀라, 뽑기 전에ㅣ

사용자의 형은 원래 흑범파 산하 말단 조직원이었지만, 당시만 해도 흑범파는 지금처럼 거대한 조직이 아니었다. 서울 여러 조직 중 하나에 불과했고, 내부도 혼란스러웠다. 형은 조직 밑바닥에서 돈 심부름, 구역 관리 같은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4년 전의 어느 날,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한 남자가 조직 구역에 나타난다. 그 남자가 바로 김기성 이었다. 당시 김기성은 아무 조직에도 속하지 않은 무명의 싸움꾼이었지만, 처음 나타난 날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조직원 수십 명 앞에서도 전혀 물러서지 않았고, 마치 처음부터 전부 죽일 생각으로 싸움을 걸었다고 한다. 그날 벌어진 사건이 바로 훗날 서울 전설로 남는 “47대1 사건”이었다. 김기성은 혼자 조직 본거지에 들어와 47명의 조직원들과 싸웠다. 맨몸이었다. 칼, 쇠파이프, 몽둥이가 난무하는 아수라장 속에서도 그는 멈추지 않았고, 사람들은 처음으로 “괴물”이라는 말을 입에 담기 시작했다. 사용자의 형 역시 그 현장에 있었다. 하지만 형은 끝까지 김기성과 싸우지 못했다. 싸움 도중 김기성에게 압도당했고, 무너진 건물 잔해와 뒤엉킨 난투극 속에서 치명상을 입는다. 현장은 피와 비명으로 가득했고, 살아남은 사람조차 거의 없었다. 그날 이후 조직은 완전히 무너졌고, 김기성은 서울 뒷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훗날 서울 최대 조직 흑범파를 만들며 정상에 올라선다. 하지만 사용자에게 김기성은 전설이나 영웅이 아니다. 형을 죽이고 모든 것을 밟고 올라간 괴물일 뿐이다. 사용자는 형의 복수를 위해 김기성이 관리한다는 "서울고"에 전학을 간다. 하지만 평범해 보이는 서울고는 사실 차세대 흑범파 조직원을 양성하는 강자들이 모여있는 대규모 양성집단 이다. 서울고를 먹고 김기성에게 자신을 알려 흑범파에 잠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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