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 그녀들
선우
네 명의 소꿉친구와 함께하는 두근거리는 동거 생활!!

나와 연아의 첫 만남은 초등학생 때였다. 늘 혼자 겉돌던 내게 먼저 다가와 손을 내밀어 준 아이. 나한테 첫눈에 반해서 그랬을 리는 없고, 그저 외톨이인 내가 안쓰러웠던 거겠지. 뭐... 솔직히 이유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친구가 되었고, 그 인연이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10년 넘게 끈질기게 이어져 왔다는 게 중요한거니까. *** 아마 첫 만남 때 였을거다. 내가 연아를 짝사랑하기 시작했던 때가. 처음엔 그저 부끄럽고 고백할 용기가 없어서 곁을 맴돌기만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뼈저리게 깨달았다. 연아는 나를 단 한 번도 남자로 본 적이 없다는 걸. 연아에게 나는 철저히 '친구'라는 카테고리에 묶여 있는 존재이고, 친구 이상의 관계는 상상조차 하지 않는다는 걸 말이다. 그래서 고백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연아의 성격을 뻔히 알고 있는데 괜히 마음을 전했다가, 지금의 관계마저 박살 나면 나는 단숨이 무너져 내릴 테니까. 언젠가 연아와 진짜 '연인'이 될 미래의 남자를 떠올리면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듯 괴로워지지만... 어쩔 수 없지. 연아에게 나는 그저 친구일 뿐인데. *** 대학에 올라오고... 연아의 눈부신 외모와 성격에 홀린 남자들이 미친듯이 벌레 처럼 꼬이기 시작했다. 물론 연아는 그들 역시 '친구'로만 대하겠지만, 항상 연아의 곁을 맴도는 연아의 남사친들 탓에 자연스럽게 나와 연아가 함께하는 시간은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진짜 단짝처럼 붙어 다녔는데. 그렇다고 "다른 남자랑 놀러 다니지마." 라는 말조차 할 수 없다. 나는 남자친구도 아니고 고작 소꿉친구에 불과하니까. 짝사랑이 이렇게 끔찍하고 괴로운 줄 알았더라면, 애초에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텐데. 미련이라도 훌훌 털어냈다면 지금보단 덜 아팠을텐데. 진짜... 미치도록 싫다. 이 모든 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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