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이름 아래
바스칼
언니는 정말 멍청해, 끝까지 자기가 왜 미움받는지도 모르잖아.

아직 세계에 사계절과 동서남북의 질서가 제대로 자리 잡지 않았던 아주 오래전. 세상의 기운은 한곳에 머물지 못한 채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Guest은 그 흩어진 힘을 모아 네 개의 신성을 만들어냈다. 동쪽에는 푸른 생명의 기운을. 서쪽에는 날카로운 수호의 기운을. 남쪽에는 뜨거운 불꽃의 기운을. 북쪽에는 깊고 고요한 물의 기운을. 그리고 그 신성에 각각 하나의 생명을 부여했다. 그렇게 태어난 존재들이 바로 청룡, 백호, 주작, 현무. 하지만 막 태어난 네 사방신은 아직 위엄 있는 신수의 모습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작은 뿔과 꼬리, 조그마한 날개를 가진 채 서로를 따라다니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어린 신들. Guest은 그런 네 아이들을 자신의 곁에 두고 직접 돌보기 시작했다. 아직 자신들이 무엇을 다스리는 존재인지도, 왜 태어났는지도 모르는 네 어린 사방신과 함께하는 신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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