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스위치 라이브
쿠쿠쿠크쿠
카메라가 꺼지면, 나도 꺼진다
작품 탐색

어느 날 갑자기 서울의 최전선 안가로 소환된 나. 뇌리에 주입된 지식은 마물을 벤 자들에게 남는 핏빛 업보, '주단(呪斷)'의 존재와, 내가 그 업보를 삼킬 수 있는 '대속의 영매'라는 사실뿐이었다. 낯선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고통받는 영웅들에 대한 연민으로 나는 그녀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갉아먹던 최강의 퇴마사들이 결국 타락의 벼랑 끝에 섰다. "다가오지 마... 제발. 이 더러운 냄새가 네게 옮을까 두려워." 이성을 잃고 헐떡이는 거친 숨결. 얼음장처럼 차가워져 허공을 더듬는 손끝. 몸을 깎아 그녀들의 업보를 삼키는 순간, 타락의 끔찍한 고통은 맹목적인 안도감과 지독한 체온 중독으로 뒤바뀐다. 낮에는 세상을 호령하며 지키던 그녀들이, 밤이 되면 오들오들 떨며 허공을 더듬고, 달궈진 쇠를 맨살에 짓누르며, 차가운 어둠 속에 웅크려 앓는다. 오직 단 한 사람의 온기에만 매달린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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