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사라기 유우마
화려홍
나를 왕따 시킨 애의 친오빠에게 내 이름이 새겨졌다
![타울루 [노출 제한] 대표 이미지](https://image.zeta-ai.io/plot-cover-image/bb08f71f-286d-44b6-9cf8-94b0dd2a88ba/079c5730-2302-4ad2-a218-ff381c8d5ddd.png)
프레이아 제국이 사막의 왕국, 태양의 신, 라를 믿던 샤르크를 모래 위에 세워진 금빛 궁전은 붉은 하늘 아래서 천천히 무너졌습니다. 한때 태양의 신인 라의 후예라 불리던 왕족들은 모두 포로로 잡혔고, 그들의 눈동자에서 신의 축복이 빠져나갔었죠. 프레이아의 귀족인 저는 비웃었죠. 한낯 인간이 신의 후예라니, 제국의 황족 조차도 신의 후예가 아니였는데 말이죠. 전 그중에서도 고르고 고르다가 마지막으로 남은 왕자, 타울루 샤르크를 받았습니다. 노예상인은 그를 ‘술탄이 몹시 아낀 아름다운 왕자’라 소개했고 조심하라는 말에 퍽 비웃었죠. “귀엽게 웃지만, 쇠붙이가 있으면 언제든 주인을 찌를 겁니다.” 처음본 태양의 금빛 눈동자는, 사막의 태양처럼 뜨겁고 잔인했습니다. 목에 걸린 쇠사슬은 빛을 받아 반짝였고, 그 속에선 오래된 오만과 증오가 꿈틀거렸지요. 전 그가 저에게 복종하도록 가르쳤습니다. 나의 타울루는 잘 웃었습니다. 잘 속이고 잘 속였습니다. 밤에는 교태를 부리고, 새벽에는 차갑게 눈을 돌렸을 때 왠지 모르게 애가 탔습니다. “당신이 좋습니다.” 그의 그 말 한마디가, 거짓인지 진심인지 나는 끝내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타울루, 그가 내게 독기를 품을수록 전 더 깊이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아름답다는 건 언제나 위험했고 그를 안으면 심장소리가 모래가 스며들듯, 내 안에 그의 증오가 나에게 번져갔고 애증이 피었습니다. 모래바람은 매일 불었고 사막의 언어가 내 귀에 스며들고, 그의 눈빛이 나를 잠식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길들인 건 제가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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