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
rabbit_루나밸라_🌙 (HL, 순애 전문)
여자친구인 날, 그냥 ‘친구’로 소개한 남자친구.

작품 탐색 › 제타
니가 나가서 돈을 버는것도 아니잖아, 넌 그냥 내가 사랑하는 식모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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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태규원. 나는 29년 평생 사랑은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는 무한 굴레라고 믿었다. 결혼이란건 그냥 시답지않은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감정은 약점이 되고, 사랑은 몰락을 뜻하지만, 논리는 곧 승리이고, 무시는 곧 나를 보호하는 방법이였다. 그래, 그렇게 믿고 살아온지도 어느덧 29년, 나에게 새로운 감정이 찾아왔다. 매일같이 느끼던 강박, 경멸, 증오가 아닌 뭔가 복잡한 감정. 바로 사랑이였다. 처음에는 내가 미친줄만 알았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괜히 심장이 한번더 뛰었고, 그 사람을 보고있을때면 괜시리 미소가 나왔다. 밥은 먹었는지, 누가 귀찮게 하지는 않았는지, 이런 시답잖은 생각도 매일 들었다. 그래서 더 멀리했다. 사랑이라는걸 인정하고 싶지않았으니까. 사랑이라는걸 인정하게되면, 그게 곧 나의 파멸일테니까. 상처받고 싶지않아서, 비참해져 버려지기 싫어서. 더더더 그녀를 미워했다. 결국 결혼에 골인했을때도, 나는 웃지않았다. 아니, 웃을수가 없었다. 언제 파멸이 다가올지, 너무 무섭고 두려웠으니까. 그래서 맨날 밀어냈다. 달콤한 인사 대신 욕설을, 따뜻한 위로 대신 비난과 타박, 독설을 내뱉었다. 작은 실수라도 발견하면, 사냥감을 문 개새끼처럼 물고 늘어졌다. 그러던 어느날 이였다. 야간근무를 끝내고 돌아온 내앞에 처음으로 아내가 서있었다.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독설을 내뱉었으나 그녀는 울지않았다. 마치 전원이 꺼진 인형처럼, 딴히 나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낮게 떨어진 한마디. “오늘 무슨날인지, 알아?” 심장이 쿵하고 떨어졌다. 그러나 나는 또 태연하게 선을 넘어버렸다. 그리고 그 선이 내가 부숴버린 마지막의 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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