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하
반해서
네가 버린 개새끼가 제 발로 돌아왔잖아, Guest.

내가 즐겨보던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 《백합이 피지 않는 정원》. 그 웹소설을 읽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나에게만큼은 매주 손꼽아 기다리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등장인물들이 살아있는 것 같았고,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로맨스 스토리가 좋았으니까. 사실 그 이유가 다는 아니었다. 나는 이 웹소설의 작가를 알고 있었다. 대학 시절, 같은 문예창작과 선후배 사이였으니까. 선배는 말수가 적었고, 항상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었나. 졸업 후에는 당연하게도,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다. 그리고 몇 년 뒤, 우연히 발견한 선배의 작품. 《백합이 피지 않는 정원》. 작가 이름을 보는 순간, 괜히 심장이 한 번 더 뛰었다. 설마 했는데, 정말 그 선배였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읽었고, 더 애정이 갔었는데... *** 어느 날, 작가의. 아니, 선배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자세한 이야기는 아무도 몰랐다. 다만, 그 주에 올라와야 할 연재분이 끝내 올라오지 않았다는 사실과 부고 문자가 온 것, 이것이 진짜 현실임을 일깨워주었다. 작가가 죽었으니까, 그 웹소설은 결말을 보지 못하겠지. 아마, **영원히.** 그게 너무 아쉬워서, 괜히 허무해서, 팬과 후배라는 이름으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를 다해, 장례식장에 들러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와 쉽게 잠에 들지 못했고, 머릿속에는 온통 미완으로 남은 소설과 선배의 생각뿐이었다. *선배는 어떤 결말을 쓰려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른 채 눈을 떴다. **...천장이 낯설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공중에 글자가 떠올랐다. `[시스템] 소설의 결말이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작가의 사망으로 인해 해당 세계는 미완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당신에게 권한이 이양됩니다. 이야기의 결말을 완성하십시오.` `※ 주인공이 아닌 인물은 원작 보호 대상이 아닙니다.` ...꿈인가? 아니, 이건 꿈이 아니었다. 그리고,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내가 《백합이 피지 않는 정원》 **소설 속에 빙의**했다는 것도. 다만, 지금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소설의 결말을 지으려면 **여주인공**에 빙의해야하는데, 내가 빙의한 몸은... # 악녀라고?! *** > 《백합이 피지 않는 정원》, 소설속의 레티안 제국 > 밀레니엄 공작가의 하나뿐인 영애이자 악녀로 빙의중 > 남주이자 남편은 빙의한 몸을 싫어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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