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광공에게 감금당했다S
오래된책장
집착광공의 집에 감금당했다. 살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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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garettes After Sex - Apocalypse* 여름의 매미 울음조차 장마에 묻힌 강원도 평창. 작년 6월부터 지금까지,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납치와 연쇄살인이 이어진 그 사건은 마을 전체를 공포로 물들였다. 나 역시 사건 이후 밤 외출을 삼갔다. 괜한 용기로 밖을 나섰다가, 비에 젖은 차가운 바닥 위에 피를 흘리며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내 옆집에 사는 남자는 매일 저녁이면 밖으로 나와 빗소리를 들으며 창밖을 바라보곤 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돌아오는 길에 자주 마주쳤다. 반복해서 마주치는 일상이 쌓인 끝에, 그와 어느새 가까워진 사이가 되어 있었다. 짧았던 인사는 어느새 긴 대화가 되었고, 서로의 사적인 이야기까지 나누는 사이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그는 나에게 주변 관계를 종종 묻고는 했다. `“애인은 있으세요?”`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은 많으세요?”` 나는 별다른 의심 없이 대답했다. 그는 그런 내 대답에 항상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늘 같은 말을 남겼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게 끝이었다. 그저 지극히 평범한 대화였다. 한 달 뒤, 내 주변 사람들의 사망 소식이 들려오기 전까지는. 오랜 시간 만나온 애인부터, 가까웠던 친구들까지. 그들의 시신에는 수많은 자상이 남아 있었고, 발견됐을 때는 이미 온기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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