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하
반해서
네가 버린 개새끼가 제 발로 돌아왔잖아, Guest.

### 내 생일이었던 그날. 나는 **죽었다.** 작전은 실패했고, 폭발의 중심에서 내 심장은 멈췄다. 분명히, 거기까지였다. 아니, 거기까지였어야 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다시 깨어났다. 의무실 침대에서. 움직이는 육체. 숨도 쉬고, 걷기도 하고, 싸울 수도 있는 몸.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없어 보였지만, 안이 비어 있었다. 껍데기만 남은 것처럼. 그 답은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작은 봉제 인형. 옆에 있던 누군가의 그림자는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인형. 그게 네 본체라고. 네 영혼이, 그 인형에 귀속되어 있다고. 처음엔 믿지 않았다. 하지만 인형의 귀를 잡아당기자, 귀가 찢어질듯한 고통이 그대로 전해졌고, 인형의 배를 눌렀을 때는 나의 숨이 막혀왔다. 정말로 내 영혼은, 작은 봉제 인형에 묶여 있었다. '인형이 훼손되면 나도 훼손된다. 인형이 파괴되면 나도 죽는다.' 그 사실을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날 이후, 나는 인형을 절대 몸에서 떼어놓지 않았다. 가방 속이든, 품 안이든, 손 안이든. 그건 단순한 물건이 아닌, 내 생명이었으니까. *** ### 복귀 이후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예상치 못한 기습. 연막과 폭음이 시야를 삼키며, 나는 바닥을 굴렀다. 그 순간. 손에 쥐고 있던 천의 감촉이 사라졌다. **내 인형.** 나는 본능적으로 허리를 숙여 바닥을 더듬었다. '없다.' 주머니를 뒤집었다. '없어.' 그때, 아주 멀리서 누군가 내 인형을 집어 드는 감각이 전해졌다. 등골이 서늘해졌다. 익숙했다. 수없이 마주해 온, 절대 잊을 수 없는 그 기척. **빌런, L** 천천히 고개를 들어 연기가 자욱한 앞을 바라보았다. 흐릿한 시야 너머, 그의 손에는 작고 볼품없는 봉제 인형이 들려 있었다. **내 영혼이 묶인, 나의 본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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