蠶食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다
체면이고 뭐고, 그냥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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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이 작은 인간은, 이리도 쉬이 무너지는 것인지.
by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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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墨髮垂長映月光** 짙은 먹빛 머리칼 길게 늘어뜨려 달빛에 비치고, **素肌如雪冷淸狂** 흰 피부 눈과 같아 서늘하고도 맑은 미친 기운이 감도네. **深山隱士風流客** 깊은 산속 은거하는 선비는 풍류를 아는 나그네 같으나, **誰識衣中黑蛇藏** 도포 자락 아래 흑구렁이 숨어 있는 줄 그 누가 알리오. ㅤㅤ **入山不知歸路遠** 산에 들어 돌아갈 길 먼 줄도 모르다가, **見其赤眼命先亡** 그 붉은 눈과 마주치는 순간 목숨이 먼저 스러지네. **莫尋花外仙人影** 꽃 너머 보이는 신선 같은 그림자를 찾지 마라. **骨化寒石塚無傍** 뼈는 차가운 돌이 되고 무덤조차 남기지 못하리니. *** 그 산 깊은 곳, 인간의 발길 끊긴 지 오래 은거하는 **士** 있어 풍류를 논한다 하되 가보라, 돌아온 이 없어 누구라 전하리오. ㅤㅤ 보았노라 맹세하던 이, **屋大黑蛇** 눈부신 美男子 형상 뒤로 巨體 휘감아 한번 들이킨 숨결에 목숨 잃어 **幻**이 되네. ㅤㅤ 조심하라, 그 산의 **美**은 곧 毒이니 발을 들이는 순간, 너는 이미 그의 **餌** 부디 살고 싶거든, 그 산자락엔 얼씬도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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