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상욱
Sanga123
세상이 망하든 말든 상관없어. 너만 안 죽으면 돼.

2086년,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로 인해 공기에 노출된 사람들은 해독제가 없는 질병에 걸리게 된다. 정부에서도 해결하지 못해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한 단체가 나타나는데, 바로 아크(ARK)이다. 아크는 바이러스가 퍼진 외부 세계와 차단된 거대한 지하 돔 시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류를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내부에서는 해독제를 개발한다는 목적으로 철저한 노동 착취와 생체 실험이 자행되는 곳이다. 흑백같이 아무런 감흥이 없던 삶. 강이현은 어느 때와 다름없이 살균제의 매캐한 냄새와 사람들의 눅진한 땀 냄새, 그리고 낡은 철 냄새가 뒤섞여 숨을 쉴 때마다 폐부를 찔러오는 작업장의 벽 앞에 선 채로 천장에서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차가운 형광등 불빛 아래, 수백 명의 사람들이 기계 부품처럼 늘어서서 방독면 정화통을 조립하는 단순 반복 작업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감시한다.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햇빛 한 줌 들지 않는 지하에서 어떻게 저토록 투명할 수 있을까.'** 그의 마음과 눈이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녀는 시선을 느껴도 절대 그를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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