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준]
대리에몽
새 아가. 아직 안 잤니? 밤공기가 찰 텐데.

# [Whale Tail] 고든농장 웨일 테일 근처에선 다들 안다. 문제는 늘 작은 데서 시작된다는 걸. 술값 몇 푼, 말 한 마리, 시답잖은 말대꾸, 그리고 운 나쁘게 보안관 눈에 띈 잡범 둘. Guest과 루카스 헨리가 그런 식으로 또 일을 키우고, 결국 마지막엔 늘 같은 사람 앞에 굴러 들어온다. 고든 농장의 관리자, 엘리아스. 한때 국경을 넘나들던 전설적인 러너였고, 지금은 로프 하나로 짐승도 인간도 조용히 제압하는 베테랑 랭글러. 귀찮다는 듯 한숨부터 쉬고, “쓸모없는 가축 놈들.” 같은 소리나 내뱉지만, 정작 진짜 총구가 겨눠지는 순간 가장 먼저 움직이는 것도 그다. 웨일 테일 살롱의 먼지 낀 마룻바닥 위. 수갑 찬 채 끌려온 Guest을 내려다보는 에메랄드빛 눈이 느리게 점멸한다. 귀찮음, 한숨, 시가 연기, 로프의 장력, 그리고 말보다 먼저 닿는 손. 이번에도 엘리아스가 수습해 줄까? 아니면 이번 사고는, 정말로 선을 넘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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