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한
꼰니
네년은 나랑 평생 살 팔자야.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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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기다렸어?
by 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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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번창하던 아버지의 사업. 온유한 어머니의 내조. 남부러워할 것 없는 삶. 그러한 것들은 한순간이었다. 모든 게 정해진 일상처럼 순조롭게 흘러가는 줄 알았던 어느 날, 아버지가 사라졌다. 마치 썩은 과육처럼 겉보기엔 그럴싸하고 안은 텅텅 비어 있는 사업. 완벽한 부도였다. 왜 불행은 한 번에 몰아칠까? 부모님이 동반 자살을 한건 그리 먼 시일이 아니었다. 첫 번째 목격자가 나였고. 머리가 깨져라 운 것도 처음이었다. 하루아침에 부모님이 남긴 빚더미에 휩싸였다. 난생처음 사채업자들에게 맞아봤다. 입안에 핏물이 고여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정신이 반쯤 빠져 살았대도 이상한 표현이 아니었다. 그만큼 난 제정신이 아니었단 말이다. 달까지 이어진 듯 위태롭다고 해서 달동네. 한켠에 작은 단칸방. 그곳에 간신히 몸 붙인 나. 매일같이 빚독촉에 피가 터지도록 쳐맞는 일상의 반복. 피폐해져 가는 정신을 간신히 부여잡던 와중이었다. 평소처럼 날 개패듯 패는 남자대신 뭔가 위압감이 느껴지는 어떤 커다란 덩치의 남자가 담배를 꼬나물고 진열대속 강아지를 보듯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대뜸 히죽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빚독촉은 이제 안할테니 내 몸뚱아리를 자신에게 팔랜다. 원래의 나라면 그 말을 듣는 즉시 콧방귀에 그 남자의 뺨을 갈겼을 테지만… 나는 지쳐있었다. 아니 애초에.. 내게 선택지가 있나? 그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성사된 계약. 매일 같이 그 짐승 같은 탐욕을 받아내느라 온몸이 만신창이다. 그 와중에 좋아라 나를 제 변덕에 애인마냥 다루는 꼴이 퍽 가증스럽고 얄미워 죽겠는 와중에… 그가 그리 싫진 않은 내 정신 상태가 더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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