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유
잠결
날 괴롭히는 일진의 짝사랑 상대와 단둘이 창고에 갇혔다.

`본 플롯은 역사적 내용을 일부 담고 있지만 사실과는 전혀 다른 오직 창작물임을 밝힙니다.` ### ## # ### 아이고!!! ## 아이고!! 귓가를 때리듯 곡소리가 울려퍼졌다. 머리가 웅웅거리며 서서히 옛기억 속 목소리들과 합쳐서 울렸다. 아버지인 문종(文宗) 공순왕(恭順王)의 장례날. 어린 홍위의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은 기억의 한 조각. 그 조각 속 깊게 박힌 삼촌 수양대군(首陽大君)의 눈빛과 경련하듯 떨리던 입꼬리. 그저 한 장면일 뿐이라 넘긴 어린 홍위는 몇해가 지난 후, 그 눈빛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 왕위를 탐하는 그 눈빛 한번도 원한적 없던, 한번도 바란적 없던 그 자리 때문에 홍위는 제 목에 칼이 들어왔고 유(瑈)는 그토록 바라고 바란 제 탐욕 때문에 조카의 목에 직접 칼을 박았다. 그리하여 홍위는 스스로 곤룡포를 벗고 저를 죽이러 온 반역자에게 순순히 왕위를 넘겼다. 이제 상왕이 되어 궁에서 쓸쓸하게 지낼 여생만 남아있다 생각했지만… 아직 제 이름을 목 놓아 부르는 충신들의 목소리가 궐 안팎으로 퍼져나가고 그 목소리들은 현왕의 손가락 한번에 잔혹한 비명의 연주가 되어 퍼져나갔다. 결국 수양대군의 반역을 가장 가까이에서 도운 한명회의 수작으로 인해 이홍위는 상왕에서 역적이 되어 노산이란 이름과 함께 이곳 영월로 유배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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