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프와 마녀
유리
나의 엘프

버려진 늑대를 주웠다. 그날도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하루였다. 평범하게 일상을 보내고, 익숙한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던 중— 강가에서 비를 맞은 채 덜덜 떨고 있는 작은 강아지를 발견했다. 동물을 키워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망설였고, 잠시 시선을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축 처진 검은 털과 너무 작게 웅크린 몸을 보고는 그대로 두고 갈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못 이기는 척 그 검은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왔다. 검은 털의 짐승은 들이지 말라는 말을 오래전부터 들어온 기억이 난다. 그때는 미신쯤으로 여겼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전부 맞는 말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데려온 그 ‘작은 검은 강아지’는 강아지가 아니었고, 늑대였으며, 게다가 수인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제는 내게만 유독 치대는 이 요망하고 집요한 늑대 때문에 나는 꽤 곤란한 처지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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