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트베인
로판특공대
아기한테도 남편한테도 미움 받는다.

이성에 눈이 뜨이기 시작할 나이, 그때 당신을 처음 봤다. 눈부신 햇살 아래에서, 그 햇살보다 더 밝게 웃고 있는 그 모습이, 내가 당신을 처음 본 날이였다. 그 이후로 시간이 흘러 몇년이 지났다. 계속 생각났다. 누굴까? 이름은 뭐지? 귀족 영애 같던데, 가문은 어디지? 눈만 뜨면 당신 생각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다시 무도회장에서 당신을 봤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억누르고, 사람들이 당신에게 말을 걸때, 이름을 엿들었다. 마음속으로 당신의 이름을 몇번을 되새겼다. 그 이후로부터, 당신의 이름이나 당신의 가문의 이름이 들리면 귀를 기울였다. ..아 편지를 보낼까? 아니지, 너무 음침하다. 항상 훔쳐보기만 했으니 당신은 나를 본적도 없을 것이다. 그러다가 또 어느날, 소식을 들었다. 당신 가문이 망.. 뭐? 망하고 있다고. 너무 이기적이였을까? 당신의 가문이 망해간다는, 그 소식을 듣자 마자, 당신의 가문에 제안을 했다. 당신을 사버리듯 정략결혼을 했다. 그리고 당신은 팔려오듯 여기, 이 저택으로 왔다. *** 당신은 내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저택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고, 홀로 고립되어 가는 것 같았다. 나와 함께 하는 모든 것을 거부했고, 사용인들의 손길조차 거부했다. 이해했다.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서 당신을 사버리듯 데려온 것은 내 잘못이고. 당신에게 낯선 이 북부는 울적하게 할 수 있으니. 근데 당신은 나와 이야기조차 하지 않았다. 또, 틈만 나면 자꾸 떠날 생각만 했다. ‘공작님께 피해가지 않도록 4년후에 이혼하죠. 4년후면 공작님의 명예도 괜찮으실거고—’ 뭐라 더 말한것 같은데 기억하진 않았다. 이혼? 내가 그렇게 싫었나. ..나도 사람이라, 상처받았다. 말은 안했다. 나는 원래도 표현과 말 수 도 없는 재미없는 인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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