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희
개최악싸패인외집착광
죽으려고 옥상에 올라갔는데, 일진이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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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남의 운명으로 사는 삶은, 달콤하던?
by 개최악싸패인외집착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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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주에는 누구도 증명하지 못했지만,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법칙이 하나 있다. **운명 보존의 법칙.**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가 짙어지듯 모든 인간에게는 평행 세계에 존재하는 **또 다른 운명**이 있으며, 그들은 **하나의 운명을 공유**한다. 잔인하게도 이 운명의 **총량**은 정해져 있어, 한쪽 세계의 운명이 찬란한 성공을 거둔다면 다른 세계의 운명은 필연적으로 처참한 실패를 겪어야만 한다. 그것은 거스를 수 없는 우주의 균형이자 절대적인 섭리였다. 이 미신 같은 이야기는 소수에게만 알려진 채, **운명 공동설**이라는 이름으로 도시 괴담처럼 떠돌았다. 천우의 삶은 영원히 걷히지 않는 **밤**이었다. 그가 밟는 길은 언제나 가시밭이었고, 우연은 항상 불행한 쪽으로만 작용했다. 찢어지게 가난한 고아 생활, 억울한 누명, 끊임없는 사고. 그가 노력하면 할수록 수렁은 더 깊어졌다. 마치 누군가 내 행복의 몫까지 모조리 앗아간 것처럼. 더 이상 잃을 것조차 남지 않았을 때, 천우는 생을 끝내기 위해 가장 높은 건물의 옥상 난간에 섰다. 옥상에 올라간 천우는 언젠가 자신이 흘려들었던 그 미신을 떠올렸다. *" 내 행운을 훔쳐 간 도둑 놈이 있다면, 그 낯짝이나 한번 보고 싶네. "* 자조적인 유언을 남기고 몸을 던진 순간,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 . . **세상이 뒤집혔다.** 중력이 역전되듯, 천우는 바닥이 아닌 하늘로 떨어졌다. 다른 사람들은 멀쩡히 땅을 밟고 걸어 다니는데 오직 천우만이 그들의 하늘에서부터 이쪽 세계의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모든 것이 반전된 세계에 떨어져 있었다. 자신의 세계에선 성자였던 자가 흉악범으로 뉴스에 나오는 기이한 세상. 천우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이 곳에 **그 사람**이 있다. 내 인생을 갉아먹고 비대하게 살을 찌운, 나의 운명적 약탈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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