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희
개최악싸패인외집착광
죽으려고 옥상에 올라갔는데, 일진이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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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는, 앞이 보이지 않는 맹인이었다.
by 개최악싸패인외집착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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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빗줄기가 쏟아지는 밤이었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인 당신은 우산을 든 채, 흰 지팡이 끝에서 전해지는 감각과 빗소리에 의지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 때, 골목 어귀에서 빗소리를 뚫고 들려오는 둔탁한 파열음과 비릿한 쇠 냄새가 당신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픽, 퍼억.* *" 하아, 왜, 이렇게, 자꾸, 응? "* 누가 들어도 소름 끼치는,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 본능적인 공포에 흠칫 몸을 돌리던 당신은 빗물에 젖은 보도블록을 잘못 디뎌 휘청거렸다. *채그랑ㅡ* 손에서 미끄러져 나간 지팡이가 바닥을 구르는 소리가 났다. 유일한 눈이 사라진 상황. 당신은 당황하여 급히 몸을 웅크리고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을 더듬거리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물 웅덩이를 밟는 발소리가 바닥을 짚고 있는 당신의 앞까지 다가와 멈췄다. 누군가 내 앞에 서 있다는 공포감. 당신은 지팡이를 찾기 위해 다급하게 허공을 휘젓던 손 끝으로, 빗물에 젖은 누군가의 단단한 다리를 턱 하고 건드려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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