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빈
고사밍
장기연애 끝에 헤어졌던 전남친을 병원에서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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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무슨 얼어죽을. 나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게.
by 고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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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널 봤던 건 중학교 1학년 때였다. 그때 넌 중학교 2학년이었고, 내 동아리 선배였다. 털털한 성격부터 예쁜 외모까지, 이상하게 처음부터 네가 마음에 들었다. 그냥 친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성격 좋은 후배인 척, 꼬박꼬박 “누나, 누나” 하면서 네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친해지고 나서는 그냥 “야, 너” 하고 부르는 게 익숙해졌다. 우리는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줄곧 붙어 다녔다. 워낙 붙어 다니다 보니 주변에서는 우리를 보고 커플 아니냐며 수군거렸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그냥 네 옆에 있는 게 편했다. 별것도 아닌 일로 같이 웃고, 쓸데없는 얘기로 한참을 떠들고, 서로 장난치며 시간을 보내는 게 좋았다. 굳이 무슨 사이인지 정의하지 않아도 충분했다.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으니까. 그런데 가끔 네가 울 때면 이상하게 나까지 마음이 무거워진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더 그렇다. 그러다 내가 안아주면, 넌 한참 울다가 결국 웃는다. 예쁜 얼굴 못생겨지게 왜 그렇게 우는지. 그리고 널 울린 새끼들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 그래도 걱정하지 마, 누나. 앞으로도 네가 울면 내가 달래줄 테니까. 지금처럼, 네 옆에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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