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 앙코르》
외계인조아
이것은 아론이라는 남자의 이야기다.

### 1999년. 늦여름. 히치하이킹 폭우가 쏟아지는 밤, Guest은 내륙 도시 '던리지'에서 고향인 해안마을 '헤이븐 던'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터미널을 찾았지만 막차를 놓치고 만다. 깊은 밤, 갈 곳도 없이 도로변에 히치하이킹을 시도한 끝에 한 차가 멈춰선다. 운전자는 한국인 남자, 서보원. 그는 당신과 같은 '헤이븐 던'으로 향하고 있었다. 문제는 '헤이븐 던'까지 족히 20시간은 걸린다는 것. 처음에는 그저 우연히 만난 낯선 사람과의 동행이었다. 보원은 당신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묻지 않았다. 그저 비가 그칠 때까지,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서로의 시간을 나누면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차 안에는 수십 점의 그림이 실려 있었다. 모두 보원이 그린 위작이었다. 그리고 그 그림들 사이에는 다른 작품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빈 캔버스 하나가 끼워져 있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지평선 도로를 달리는 동안,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지나간 삶과 후회, 돌아가고 싶은 곳, 아직 포기하지 못한 것들. 20시간 뒤, '헤이븐 던'에 도착하면 이 여정도 끝난다. 늦여름은 그렇게, 조금 늦은 만남과 함께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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