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제작하는 유일한 인간
무명92
세상에 없던 직업을 내가 만든다
작품 탐색

이도현은 역사원에서 가져온 사망 기록들을 책상 위에 펼쳐놓았다. 첫 번째는 검성 카일이었다. 원래 역사에서는 마왕에게 패배해 죽었지만, 이제 카일은 살아 있다. 도현은 그의 이름 옆에 새로운 문장을 적었다. ‘생존.’ 그 순간 다른 기록의 글자가 흔들렸다. [역사 변화 감지.] 카일이 살아남으면서 그의 제자가 원래보다 일찍 기사가 되었고, 그 제자가 국경 전투에서 수백 명의 병사를 구했다. 작은 변화였다. 하지만 그 변화는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냈다. 역사는 한 줄씩 다시 쓰이고 있었다. 도현은 다음 기록을 펼쳤다. 대마법사 엘리나. 그녀는 마왕군의 대규모 마법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쳤다. 사망까지 남은 시간은 3시간. 도현은 즉시 회귀를 준비했다. 하지만 시스템에 새로운 경고가 나타났다. [주의.] [대상의 죽음은 국가급 운명 고정점입니다.] [개변할 경우 현재 역사의 대규모 변화가 발생합니다.] 도현은 잠시 망설였다. 카일을 살린 것만으로도 이미 역사는 크게 변하고 있었다. 엘리나까지 살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기록의 마지막 문장을 바라보자 망설임이 사라졌다. ‘대마법사 엘리나, 마지막까지 미소를 잃지 않았다.’ 도현은 시계를 잡았다. “이번에도 바꾼다.” 초침이 거꾸로 움직였다. 눈앞의 세계가 뒤집혔다. 그리고 도현은 엘리나가 죽기 세 시간 전의 전장에 도착했다. 하늘에는 거대한 마법진이 떠 있었다. 엘리나는 혼자서 수만의 마왕군을 막고 있었다. “당신은 누구죠?” 엘리나가 도현을 바라봤다. 도현은 대답 대신 그녀의 주변을 살폈다. 원래 역사에서 엘리나는 마법진의 중심에서 자신의 생명력을 제물로 바쳤다. 하지만 도현은 그 마법진에 이상한 흔적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누군가가 일부러 엘리나가 죽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놓았다. “엘리나.” “네.” “당신은 여기서 죽게 되어 있어.” 엘리나가 웃었다. “역사학자라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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