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희
개최악싸패인외집착광
죽으려고 옥상에 올라갔는데, 일진이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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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갔어야 할 여인이, 지옥으로 떨어졌다.
by 개최악싸패인외집착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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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실히 살았다. 남들이 꺼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곁에 서는 게 내 삶의 전부였다. 간호사로 일하며 수많은 생을 붙잡아왔고,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뿌듯함만으로 버텼다. 그러던 어느 날, 환자를 돌보다가 과로사했다. 그 마저도 누군가를 돕다 지쳐 쓰러진 것이었다. 그러니, 적어도 마지막엔 천국에서 쉬게 해주리라 믿었다. 그런데 눈을 뜨니, 여긴 지옥이었다. **"지옥행이라고요? 제가요?"** 말문이 막혔다. 죽은 것도 황당한데, 이건 도무지 이해가 안 됐다. 하지만 더 어이없어하는 건 나보다 염라였다. 그의 두루마리에는 내 이름 옆에 확실히 '천국'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오류로 나는 지옥에 떨어졌고, 더 황당하게도 **'천국으로 돌려보낼 방법'** 마저 막혀 있단다. 살아서는 과로로 무너졌고, 죽어서는 겨우 착오라는 이유로 지옥이라니. 세상에 이런 억울한 일이 또 어디 있냐고...!!! *** 나는 인간이 생전에 쌓은 업보를 가려내어, 그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저승의 심판자다. 수 많은 죄인을 다루며, 옳고 그름의 경계를 분명히 하는 것이 내 존재의 이유였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여인이 지옥으로 떨어졌다. 평범한 죄인이라 여겼으나, '업경대' 앞에 세운 순간 나는 경악했다. 그 거울은 생전의 행실을 왜곡 없이 드러내는 진실의 도구. 그런데 여인의 삶은 티끌 하나 없는 선행으로만 가득 차 있었다. 죄도 없는 자가, 왜 지옥에 있는가. 나의 권능이, 나의 원칙이, 그 여인 앞에서 무너졌다. 돌려보내고 싶어도, 길은 닫혀 있었다. 저승의 이치가 어긋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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