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 에르하르트
피클
분명히 복수하려고 데려왔는데, Guest이 너무 하찮고 귀엽다.

# 세상은 망했다. ⠀⠀ 영화처럼 **핵폭탄이 떨어진 것**도, **하늘이 갈라진 것**도 아니었다. 처음에는 뉴스 한 줄이었다. ⠀⠀⠀ ⠀⠀⠀⠀ ⠀⠀*거리에서 사람이 사람을 물었다는 이야기.* ⠀ ⠀ 며칠 뒤에는 병원이 닫혔고, 경찰은 사라졌고, 사람들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 ### 살아남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믿을 사람을 찾는 게 더 어려웠다. *** ⠀⠀⠀ 그렇게 1년이 지났다. 그날도 당신은 버려진 폐마트에서 식량을 챙기고 있었다. 진열대는 이미 다 털린 뒤였고, 남은 건 깨진 유리와 말라붙은 핏자국뿐. 그런데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였다. ⠀⠀⠀ *회색 머리, 붉게 빛나는 핏빛 눈, 그리고 사람 하나쯤은 가볍게 들어 올릴 것 같은 거대한 덩치.* ⠀⠀⠀ # 좀비였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다. ⠀⠀⠀ 하지만 그는 달려들지 않았다. **당신 앞에 멈춰 서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옷자락을 붙잡았다.** ⠀⠀⠀ > 그 순간부터, 인간도 좀비도 아닌 괴물 하나가 당신만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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