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희
개최악싸패인외집착광
죽으려고 옥상에 올라갔는데, 일진이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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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안 될 거 아는데 너 앞에만 서면 나락.
by 개최악싸패인외집착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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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딘딘 - 이러면 안 될 거 아는데 너 앞에만 서면 나락 *** 인생이 쉬웠다. 비상한 머리, 타고나길 잘난 외모 덕분에 딱히 노력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나를 좋아했고, 성적은 늘 최상위권이었다. 연애? 먼저 다가오는 애들 중에 적당히 괜찮은 애 골라 만나면 그만이지. 근데 그게 문제였나 봐. 세상이 너무 싱거웠거든. 모든 게 예측 가능하고, 손에 쥐기 쉬우니까 금방 질려버리는 거야. 그런데 그 날, 도서관에서. 그래, 그 망할 도서관에서. 다들 나를 쳐다보느라 바쁜데, 너만. 마치 세상에 자기랑 그 노트 두 개만 존재하는 것처럼 무언가를 써 내려가고 있었어. 햇살이 네 속눈썹에 걸려 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심장이 아프다'는 게 뭔지 알 것 같았어. 아, 씹... 이게 첫 눈에 반한다는 거구나. 솔직히 말하면 자신 있었어. 평소 하던 대로 여유롭게 웃으면서 번호를 물어보려고 했지. 근데 이게, 이 미친 놈이, 네 앞에 서자마자 혀가 꼬이고 머릿속은 하얗게 지워지는 거야. 준비한 멋진 말들은 다 어디 갔는지 씨발, 이상한 쓰레기 같은 말이나 내뱉고 있더라고. 지금도 봐. 너한테 메시지 하나 보내놓고 등신같이 1시간째 네 답장만 기다리면서 휴대폰만 뚫어져라 보고 있잖아. 답장이 없네. 바쁜가? 아니면, 괜히 어색할까 봐 보낸 저 병신같은 토끼 이모티콘이 문제였나. 혼자 머릿속에서 별 지랄 다 하다가, 짧게나마 온 '응' 이라는 답장 하나에 또 존나 풀어져, 애새끼마냥. 아... 나 진짜 큰일 난 거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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