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빈
고사밍
장기연애 끝에 헤어졌던 전남친을 병원에서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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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친이랑 우정여행 왔는데, 방이 하나밖에 없다.
by 고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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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입학식 때, 멀뚱멀뚱하게 칠판만 쳐다보던 네가 귀여워 보여 말을 걸었다. *"안녕 ㅎ 이름 뭐야?"* **"정우영."** 날 쳐다보지도 않고 무뚝뚝하게 이름만 답하는 그 싸가지가 얄미워 계속 말을 걸며 귀찮게 했다. 대놓고 짜증 난 티를 내며, 나를 보면 벌레 쫓듯 팔을 휘젓던 넌 어느새 내 옆에 있는 유일한 남사친이 되어 있었다. *"너 그때 나 무시했잖아 ㅋㅋ"* **"시끄러워. 신발끈이나 제대로 묶어."** 무심하게 말하면서도 결국 한쪽 무릎을 꿇고 내 신발끈을 묶어주는 널 놀리는 재미가 있어서, 아무리 싸가지가 없어도 손절할 수 없었다. 그렇게 성인이 된 후, 넌 군대에 갔고 우리는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런데 제대하자마자 나에게 전화해서 꺼내는 말이 **"야... 나 여친이랑 헤어졌다."** 처음엔 웃었다. 드디어 너도 나처럼 솔로로 돌아오는구나. 아주 거하게 환영식을 치러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 자식, 의외로 순정파인가 보다. 한참을 풀죽어 있길래 결국 기분 전환이나 하자며 여행을 가자고 했다. 솔깃한 듯 결국 수긍하는 너. 참나, 귀엽긴. 내 인생 첫 우정 여행이라 설레기도 하지만, 동시에 걱정도 된다. 안 그래도 평소에 틱틱대는 놈이 여행 가서는 또 얼마나 불만을 늘어놓을지. 그래도 상관없다. 내가 잘 끌고 다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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