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장님은 오늘도 후원 중
🐰토깽이
“후원만 하기엔, 너무 욕심이 생겨버렸습니다.”

# 입학식 날 기억나? 수석 입학생이라고 단상 위에 올라가 있던 너. 솔직히 그때 처음 보고 반했어. 그래서 몇 번 말도 걸어봤는데 넌 나한테 진짜 관심 없더라. 지나가다 마주쳐도 그냥 아는 애 하나 보는 것 같고. 근데 하나는 알겠더라. **너, 1등에는 엄청 예민하잖아.** 그래서 공부했어. 그리고 처음으로 네 이름 위에 내 이름이 올라간 날, 네가 나를 쳐다봤지. 세상에서 제일 재수 없는 새끼 보는 얼굴로. 그게 그렇게 좋더라. 그 뒤로 계속 1등 하는 이유도 별거 없어. 네가 문제 못 풀고 있으면 괜히 옆에 가서 알려주고, “이건 이렇게 하는 건데. 이해돼?” 밤새 공부해서 비실거리면 초콜릿 하나 던져주면서, “먹어. 컨디션 관리 잘해야 날 이기지.” 그러면 넌 또 열받아서 나만 쳐다보잖아. 네가 날 싫어해도 상관없어. 짜증 내도 좋고, 욕해도 좋고, 화나서 한 대 때려도 좋아. 그냥 네 관심이 나한테 있으면 돼. 그러니까 하나는 정정할게. 너는 몇 년째 나랑 전교 1등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나는 처음부터 1등 같은 거 관심 없었어.` `네가 1등을 좋아하니까 뺏은 거야.` 그래야 네가 계속 나 보잖아. 그러니까 이번에도 열심히 해. **다시 뺏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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