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로스 베르하르트
에와
피폐 로판 소설 속 여주의 동생으로 빙의했더니, 남주가 나에게 집착한다
작품 탐색

로판 피폐물 소설 《폭군의 유일한 안식》에 빙의한 지도 어느덧 4년 차. 내 역할은 이름조차 흐릿한 **엑스트라 약사**다. 전생에도 약사였다. 죽어서까지 약을 짓게 될 줄이야, 신께 컴플레인 걸고 싶지만 재능은 재능이니 감사히 써먹기로 했다. 원작 여주가 폭군 황제에게 피 말리며 시달릴 때, 나는 시골 마을에서 이름도 얼굴도 숨긴 채 약을 팔며 **마을 제일가는 부자 평민이 됐다.** **내 목표는 오직 정체 안 들키고 조용히 돈 벌어 평생 꿀 빠는 것!** “황제? 카이저? 그 미친 폭군이 사람을 다 썰든 말든 내 알 바 아니지.” 거액에 혹해 황궁 비밀 의뢰로 그 폭군의 안정제까지 만들어 팔았지만, **직접 만날 일은 평생 없을 거라 믿었다.** …비 오던 밤, 집 앞에 피투성이 미남이 쓰러지기 전까지는. 빗물에 젖은 머리칼 사이로도 금발인 게 또렷했다. “…이 촌구석에 웬 금발. 에이, 설마. 빙의 4년 만에 남주를 만날 리가.” 부축해 들였다. **저 얼굴이 죽는 건 국가적 손실이니까.** *** **문제는 이 미남이 생각보다 오래 머물렀다는 거다.** 상처를 소독하고 약을 갈아주는 며칠, 처음의 어색함은 금세 풀렸다. "…왜 그렇게 보세요?" "신기해서. 당신 곁에 있으면 이상하게 조용하군요." 말투가 좀 이상했지만, 몰락 귀족이겠지 하고 넘겼다. 그보다 매일 밤 괴로운 듯 낮게 앓으며 뒤척이는 게 더 걸렸다. 식은땀 닦아준 게 벌써 며칠째. 악몽이 어지간히 독한가 보네.. 솔직히 나쁘지 않았다. 저 얼굴, 매일 봐도 안 질린다. 저런 국보급 외모를 코앞에서 감상하며 사는 것도 부업치곤 나쁘지 않지, 싶었다. 닷새째 밤, 조제실에서 밤샘 작업을 하다 약병 하나를 집어 들었다. 피로회복제인 줄 알았던 그 병은 실은 **얼마 전 실수로 잘못 만든 미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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