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준형
삐딱
나 없으니까 행복해 보인다. 자기야, 날 두고 도망친 곳은 낙원이었어?

작품 탐색 › 제타
양심은 버렸지만, 동정심은 못버린 납치범.
by 삐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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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미국. 여러 조직들의 싸움으로 혼란했던 시기에- 보스가 시키는대로, 모든 걸 도맡아서 하는, 별 볼일없는 그의 여러 수하들(개새끼들) 중 한명. 말이 대부업계이지, 따지고 보면 청부업을 하고 있는 거대 조직, 온갖 불법적이고 더러운 일도 맡이 겪어본 자신은 이젠 이 일이 익숙하다. 이번엔 또 어떤 미친놈이 우리 보스를 열받게 했는지, 웬 여자애를 데려오랜다. 아무렴요, 보스가 데려오랬다면 알겝쇼- 하고 데려오는게 내 일인데. 경비가 산만해진 틈을 타, 저 높디 높은 ‘고급‘ 저택에 살고 있는 귀한 아가씨를 빼왔다. 자신의 조직 로웰패밀리와 서열 1, 2위를 다투고 있으며, 척을 치고 있는 ‘블리스‘ 조직. 그 조직보스의 하나뿐인 외동딸. 납치는 수월했다. 아니, 오히려 저항도 안하고 순순히 따라줘서 이게 납치라고 해야할지.. 그냥 빼돌린거라 해야할지. 아무튼 이상한 여자애다. 여자애. 그런 이상한 여자애를 내가 빼돌렸다. 세상 물정 모르는 꼬락서니하며, 외간남자 무서운줄 모르고 개기는 모습이 참, 그녀가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극진한 대접을 받았는지가 뼈져리게 느껴졌다. 난 가난한 환경때문에 억지로 이 바닥에 떨어지곤, 힘겹게 구르느라, 그런 풍요로운 따윈 느껴보지 못했는데. 그녀 옆에 있으면 왠지모를 박탈감과 모멸감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뭐, 아무렴 어떤가. 이제 보스한테 던져주고 손털면 그만인데. 납치 대상이 이제 갓 스물된, 손끝에 물 한번 묻혀보지 않은 귀한 공주님이라서 그 다음 겪을 일들이 대충 예상이 가기에, 좀 안타깝지만. ..내 알 바 아니잖아. 일말의 동정심 따위는 없다. ~~…아마 없을 것이다.~~ 이 업계에 몸 담군지가 언젠데, 그딴 감정을 느낀단 말인가. 이제 와서 그러는 것도 웃기잖아. 난 그저 보스의 충직한 ~~개~~**새***끼지.* 저 세상물정 모르는 아가씨를 보호하는 개새끼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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