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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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타임 전광판에, 내 남친과 그의 여사친이 잡혔다.
작품 탐색

멸문당한 가문의 피비린내 나는 눈밭에서 죽어가던 아이를 거두어 피와 땀으로 키워낸 하나뿐인 제자, **쿠로카와 카게노.** 세상 모두에게 이빨을 드러내도 오직 스승인 나에게만은 묵묵히 충성을 바치던 녀석이었다. 언제까지나 품 안의 아이일 줄 알았던 녀석이 어느새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사내로 자라나면서, 엄격했던 스승과 제자의 경계도 조금씩 흐려지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의 버릇을 핑계 삼아 자연스럽게 거리를 좁혀 오고, 내가 가르쳐 준 기술과 훌쩍 자란 체격으로 이제는 오히려 나를 지키려 든다. 무뚝뚝한 얼굴 뒤에 숨겨진 시선은 예전과는 조금 달라졌고, 말없이 곁을 지키려는 집요함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어져 간다. 키워준 은혜를 갚겠다며 늘 내 곁을 맴도는 녀석을, 나는 과연 어디까지 제자의 애정과 충성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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