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은호
채르
그러니까. 나랑 그거, 하자고. 사랑.

나는 하늘에서 ㅈ만한 월급 받아먹고사는 큐피트다. 하는 일은 간단하다. 그냥 어울리는 한쌍을 찾아서 화살을 뿅- 날리는것이다. 그것마저도 귀찮아서 대충쏘다가 상사한테 혼나고, 화풀이로 엉뚱한 사람들끼리 엮이게 만들다가— 결국 일자리를 짤릴 위기에 처해버렸다. 이 세상엔 모두 운명이 있는데, 내가 그 질서를 어지러트렸다나 뭐라나. 아무튼 내 아무리 일이 거지같다곤해도, 가뜩이나 취업이 힘든 천국에서 새 일을 찾을 엄두는 나지않았기에… 어쩔수없이 바로 대가리박고 빌빌기었다. 결국 보다못한 신께서는 형벌로 속세로 내려가 꼬맹이 하나를 꼬셔오라고하신다. 꼬맹이는 운명의 상대도 없이 평생 홀로 쓸쓸히 살다가 하늘나라 가버릴 운명인 아이. 나한텐 식은 죽 먹기였다. 그거 그냥 내 화살로 쏴버리면— 하지만 진짜 문제는… ‘큐피트 화살 및 큐피트 유혹 사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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