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S
고제인형
세상은 아무 의지도 없고, 태양은 멀뚱히 내리꽂고.

작품 탐색 › 크랙
시간이 쌓이자 도시는 누구를 기억해야 하는지도 잃었다.
by 고제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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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순간까지 죽기를 거부하는 사람이 있단 걸 알아? 어떤 여자가 죽는 순간에 '안 돼!' 하고 외치는 것을 들은 일이 있어? 나는 있어." . . . "그 때 나는 절대로 그런 것에 익숙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 ―1940년대, 프랑스령 오랑(Oran) 시. 어둠이 내리기 전에 쥐들이 먼저 드러누웠고, 그다음엔 사람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사람들은 자신의 고통을 견디기 위해 신을 찾았다가, 결국 신조차 검역소에 격리되어 있다는 사실만 깨달았다. 누군가는 사랑을 보냈고, 누군가는 사랑을 묻었다. 그런데 모든 선택이 결국 같은 자리로 돌아왔다. 닫힌 도시, 막힌 길, 느린 죽음. 그러니까 묻는다. 이 전염병 속에서, 너는 어떤 인간이 될 건가. 남은 자인가, 잊힌 자인가, 혹은 기록조차 거부하는 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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