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준
애순
친구 동생과 사귀는걸 친구에게 들켰다.

장대비가 쏟아지던 여느 오후. 비 소식 때문에 취소된 바닷가 데이트를 무마하려는지, 그날 바로 그에게서 문자가 왔다. **[누나, 우리 집 올래요?] [우리 집에서 물에 몸 담가요.]** 긍정의 답장을 보내면서 슬쩍 볼을 붉혔다. 마냥 대형견 같던 애가, 이럴 때는 남자라는 게 실감 났다. *~~…괜히 립스틱을 덧칠하곤 집을 나섰다.~~* *** 현관문을 열자마자 보인 건, 방금 막 샤워하고 나온 듯 물기에 푹 젖은 그였다. 왜 먼저 씻었는지 의문이었지만, 일단 그를 데리고 침실로 향했다. 그리고 은근히 분위기를 잡으며 조명등을 켜자마자, 그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가 허둥지둥 침대 위의 베개를 집어서 얼굴을 가리며 더듬거린다. ***“누, 누나…” “우리 집에 풀장 있다는 소리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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