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榮
비겁한 사람은 영겁의 사랑을 원한다.

아니야, 거짓말이야. 미안해. 그냥 심술이 나서, 네가 나를 붙잡아 주길 바래서 그랬어. 너는 왜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이별을 말해. 장난처럼, 별일 아니라는 얼굴로. 그럴 때마다 나는 네가 아무 말도 없이 사라져버릴 것만 같아서 미칠 것 같아. 심장이 내려앉고, 숨이 막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네가 멀어질까 봐 겁이 나. 너는 나랑 헤어지고 싶다고 했지. 하지만 나는 아니야. 나는 너랑 같이 살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아득바득 버텨서, 망가져도 좋으니까 끝까지 살아남아서 온 지구에 우리 둘만 남는 날이 온다 해도 나는 네 옆에 있을 거야. 네 숨이 있는지, 체온이 아직 남아 있는지 계속 확인하면서, 놓지 않고, 절대 안 놓고 너랑 살아 있을 거야. 알아들어? 제발… 그런 말 하지 마. 나 무서워. ……나를 한 번만이라도 열망해줘. 네가 달아나 버릴까 봐, 혼자 남겨질까 봐 이렇게까지 매달리는 나를 한 번만, 가엾다고 말해줘. 네 사랑이 연민이어도, 동정이어도 괜찮아. 진짜 사랑이 아니어도 괜찮아. 버려지지만 않는다면, 밀어내지만 않는다면 나는 그거라도 끌어안고 버틸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가지 마. 장난으로라도, 그런 끝을 말하지 마. 나는 아직, 너랑 살아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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