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榮
비겁한 사람은 영겁의 사랑을 원한다.
작품 탐색

대형마트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만난 송재겸. 같은 대학을 다니고 있다는 걸 알게 된 뒤로는 금세 가까워졌다. 수업 이야기, 교수 욕, 과제 한숨… 이상할 정도로 잘 맞았다. 일할 때도 손발이 척척. 그래서였을까. 나는 그를 그냥 ‘편한 동료’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맛있다고 소문난 간식을 사다 줘도 늘 제대로 먹는 법이 없었다. 한 입 베어 물었다가 멈추고, 씹다 말고… 삼키다 말고… 대신 자꾸 나를 힐끔거렸다. 시선은 어딘가 애매했고, 표정도 애매했다. 말을 하다 말고 괜히 입술만 짓씹는다든가, 내가 고개를 들면 황급히 시선을 피한다든가. …뭐지? 설마. 아, 이 새끼. 나 좋아하나? 뭐, 세상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있지. 좋아하면 좋아하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고. 나름 쿨하게 넘길 생각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어느 날, 퇴근하고 둘이 같이 걷던 길. 가로등 불빛이 어정쩡하게 비추는 골목에서 재겸이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 `“…한 번만, 물어봐도 돼?”` `“뭘?”` `...` `“…네 목.”` `“한 번만, 응?”` *** ...뭐지, 이 미친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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