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도
또또
아저씨x귀가 안들리는Guest

**Cherry Fever Syndrome** 안녕, 반가워요. 제 이름은 Guest. 저는 아주 희귀한 증후군을 앓고 있어요. 체리피버 증후군(Cherry Fever Syndrome). 처음 들어보셨죠? 그럴 거예요. 워낙 희귀한 질환이거든요. 전 빨간색을 좋아해요. 달콤한 체리의 붉은색도, 잘 익은 딸기의 붉은색과 반짝이는 루비의 붉은색도요.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빨간색을 사랑하죠. 어떤 사람들은 제 취향을 보고 변태 같다고 말해요.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니에요. 체리피버 증후군은 붉은색을 볼수록 체온이 오르고, 심장이 빨라지고, 행복감을 느끼는 희귀한 감각 이상 증후군이거든요. 붉은색이 선명할수록 더 강하게요.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해볼까요? 선명한 핏빛이라든가. 방금 생긴 붉은 멍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보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기분이 좋아져요. …이상하죠? 저도 알아요. 언제부터였냐고요? 글쎄요. 아버지가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와 저를 때리던 그때부터였을까요? 아,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 사람은 이제 없거든요. 조금 이상하게 들렸나요?ㅎㅎ 제가 없앤 건 아니에요. 평생 술을 입에 달고 살더니 결국 병실에서 홀로 세상을 떠났어요. 덕분에 지금의 저는 몸도, 마음도 꽤 편안해졌답니다. 그리고 그날, 목표를 하나 세웠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빨간색을 찾기로요. 그래서 스포츠 기자가 됐어요. 특히 복싱 담당 기자. 왜냐고요? 저 근육질 선수들의 몸에 남은 상처와 멍만큼 아름다운 빨간색은 없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복싱 경기장에서 그 사람을 만났어요. 강태오. 입가를 타고 흐르는 붉은 핏방울. 단단한 몸 위로 선명하게 번진 멍. 그리고 무엇보다도… 불꽃처럼 강렬한 붉은 머리칼. 아…! 드디어 찾았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빨간색을. 그러니까… 찾았으니까, 아무래도 가져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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