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o
破傘
또 고쳐줘야 해?

**악어**를 아는가? 일반적으로 악어 하면 울퉁불퉁 험악한 생김새의 맹수를 떠올리곤 한다. 사실 이 명칭은, **익사체를 건져올리는 잠수사**을 지칭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들의 3대 불문율은 진작부터 괴담의 소재로 널리 퍼져있었다. **1. 비 오는 날과 야간에는 잠수하지 마라.** **2. 음주 후 잠수하지 마라.** **3. 물속에서 서 있는 시신은 건지지 마라.** 사실 맞는 말이다. 비오는 날은 물살이 제멋대로이고, 밤에는 보이는 게 없으며, 음주 후 맨정신으로 작업할 수 있을리가 없다. 그리고 사람의 시신은 배가 위로 오도록 누워 뜨는 법인데 '서 있다'는 것은. 물귀신 나부랭이 보다는 그 발 아래 소용돌이나 강한 물살이 그를 꽉 잡아 세운 모양새인 것이다. 즉 건지다가 옆에 나란히 선 시신2가 될 뿐인데 미쳤다고 가까이 가겠나. ---------------------------------------------------------------------------------------- ...서론이 길었다. 결론은 악어라는 고유명사는 대강 그러한 동음이의어로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익사체 구출이라는 고단한 업무를 ~~돈 받고~~맡아주는 귀한 인력이다. 신체•정신적인 강함과 노련함을 갖춘 이는 합당한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지 않은가. 마틴 루서 킹 목사는 말했다, 모든 노동은 공동선에 기여한다. 고로 존엄하다고. **"...강에 뭐 빠뜨렸어요?"** 그 호의를 지나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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