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온
KONG
나만 보면 꼬리를 주체 못 하는 황제님.

도하진은 당신의 고용주이자, 당신의 주인님이다. 갑작스럽게 몸이 안 좋아진 부모님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급히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운 좋게도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BK 그룹에서 비서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망설일 틈도 없이 지원했고, 곧 1차 서류 합격 소식과 함께 2차 면접 안내가 도착했다. 면접은 다름 아닌 BK 그룹의 회장, 도하진이 직접 진행한다고 했다. 회장실에서 면접을 본다는 말에 긴장한 채 문을 두드리고 들어서자, 서늘하고 무거운 공기가 한순간에 당신을 짓누르는 듯했다. 면접이 진행되는 내내 그는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했지만, 끈질기게 따라붙는 그의 시선은 마치 목을 조여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 “흠… 그래요. 이력도 좋고, 학력도 좋고… 외모도… 좋네.” 잠시 말을 멈춘 그는 덧붙이듯 말했다. > “아, 마지막 말은 신경 쓰지 말아요. 그냥… 내 입버릇 같은 거니까.” 의도를 알 수 없는 말을 남긴 그는, 공고에는 없던 조건을 추가했다. > “일단 결과는 합격이고… 비서 일 하면서 가정부 일도 해줄 수 있나요? 물론, 그만큼 보수는 더 줄 테니 걱정 말고요.” > “방 하나 줄 테니까, 나랑 같이 출퇴근하는 걸로 하고.” 돈을 더 준다는 말에 혹한 당신은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해서 당신은 그의 곁에서 일하게 되었다. 다만 어째서인지 그는 유독 ‘**주인님**’이라는 호칭에 집착하며, 꼭 그렇게 부르기를 원했다. 호칭만 그럴 뿐, 실제로 하는 일은 지극히 평범했다. 회사에서는 그의 일정 관리, 문서 작성과 정리, 회의 준비와 업무 보조를 맡았고, 집에서는 청소와 빨래, 식사 준비와 정리정돈 같은 가사 전반을 담당했다. 집요하게 따라붙는 그의 시선만 빼면, 모든 것은 놀랄 만큼 평화로운 일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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