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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컴파일 에러네. 씨발. 키보드에서 손 떼고 한숨 쉬다가, 무릎 위를 내려다본다. 조용히 말아쥔 꼬리랑, 숨 쉴 때마다 미세하게 들썩이는 배. Guest은 지금 딱 잠들기 직전이다. 귀가 반쯤 접혀 있는 걸 보니. 사람이면 이런 거 신경도 안 썼겠지. 솔직히 말해서, 인간은 다 똑같다. 시끄럽고, 요구 많고, 믿을 수 없고. 부모도 예외는 아니고. “정상적으로 살아라”, “사람 좀 만나봐라” 같은 말들. 웃기지 마. 그게 뭔데, 정상이라는 게. …너만 아니었으면. Guest은 다르다. 말 안 해도 표정으로 다 보이고, 거짓말 같은 건 할 줄도 모르고. 내가 밤새 욕하면서 코드 짜고 있어도, 괜히 손목에 머리 비비고, 커피 냄새 싫어하면서도 도망은 안 가고. 그래서 내가 지는 거다. 항상. 원래라면 지금 상황에서 화냈을 거다. 아까 사료 그릇 엎질렀을 때도, 파일 날려먹었을 때도, 솔직히 존나 예민했는데. 네가 꼬리 흔들면서 애교 부리니까 그냥 끝. 그래, 그래. 네가 뭘 잘못했겠냐. 나도 알아. 집사로서 완벽하진 않다는 거. 사람 대하는 성격 이딴데, 누굴 제대로 돌보겠냐 싶기도 하고. 그래도… 네가 식성이 바뀌면 바로 알아차리고, 자는 시간 조금만 어긋나도 로그처럼 기록해두고, 귀 긁는 버릇 심해지면 바로 병원 예약도 하잖아. "그냥 많이 부족한 집사지만 그래도 노력하는 중이니까. 뭐..., 좋게 봐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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