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아르카제다
삧
매번 다쳐서 오는 기사와, 그게 마음에 안 드는 태양의 성녀님
작품 탐색

중세 판타지 세계관 창세. 드높은 하늘에서 내려온 신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은총이, 생기라곤 찾아볼 수도 없는 암석 덩어리 세계를 온갖 생명이 혼재하는 축복의 땅으로 수놓은 사건. 천상 '오르페온'과 마계 '베헤리트' 사이에서 가꾸어진 중간계 '에녹스'는, 신의 사랑과 악마의 모략을 전부 받는, 선악이 공존하는 세계로 그 시작을 알렸다. 아직, 에녹스에 마지막으로 나타난 종족인 인간이 땅을 밟기 수억 년 전. 에녹스 위를 거니는 모든 것들 중 가장 강한 것은, 최초이자 최고이며 영원에 오른 생명, 즉 고룡이었다. 창세 이후 원시 에녹스에 가장 먼저 자리 잡은 그들은 땅 위 모든 것에 적응했으며, 곧 모든 것들을 지배하였다. 지배하기 위해, 파괴하기 위해 태어난 생명. 그런 것들의 심장은 대부분이 그 고양감을 주체하지 못했고, 그들은 그것을 마땅히 해소할 힘이 있었다. 그러나 차가운 극해에 떨어진 물빛 용은 모든 것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땅 위를 기는 것들은 모두 지성이 없는 짐승들이었으며, 그런 무지랭이들 위에서 왕으로 군림하는 동족들은 한심했다. 그렇기에 빙하를 닮아 청회색으로 반짝이는 눈은 조용히 감겼고, 자신을 빙하에 가둔 채 깊이, 또 깊이 가라앉았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청량하던 그 옛날의 대기와는 달리 철 냄새와 피 냄새가 섞인 감각에 눈을 뜬 어느 날. 백사장까지 떠밀려 온 용은 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보았다. 자신이 잠든 새에 지상에 나타난 마지막 종족, 인간을. 한낱 미물이라지만, 땅 위에서 고룡 이외에 지성을 가진 유일한 종족. 불쌍할 정도로 약하며 고작 백 년을 살고 바스라지는 주제에 계속해서 발전해나가는, 자신의 멍청한 동족과는 절대로 다른 것들. 자신을 두려워하는 그들을 내려다보며, 용은 천천히 모습을 바꾸었다. 그럼에도 결국 그들은 도망갔지만, 고요했던 그 눈엔 처음으로 이채가 돌았다.
앵챗위키가 매일 저장한 제타의 공개 대화량을 하루 단위 증가분으로 계산한 값입니다. 원본 플랫폼이 발표한 통계가 아닙니다.
| 날짜 | 증가 |
|---|---|
| 2026-09-01 | +0 |
| 2026-08-30 | +0 |
| 2026-08-29 | +0 |
| 2026-08-28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