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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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애가 엄마 없는 거지라고 놀림 받은게 사실입니까, 선생님?

🎧 B.I - 겁도 없이 *** ### 겁도 없이 난, 사랑에 빠졌다. 중학교 2학년, 첫만남은 지독히 달콤했다. ‘어차피 잠깐 만나고 말거 아님?’ ‘결혼까지 갈 거 아니잖아ㅋㅋㅋ’ 그 말에 웃으며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었다. 연애 초반엔 너도 너도 많이 불안정했고, 자주 싸웠으니까. 나조차도 얼마 못갈 사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새부턴가 네 행동 하나하나가 사랑스러워보였고, 너만 보면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함께 수능을 치루고, 성인이 되었을 땐 정말 결혼을 꿈꿨다.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외치는 불가능 속에서, 어쩌면 우린 가능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세상에 불가능한건··· 없지 않을까. 물론 헛된 상상이었다. *** ### 못 간다고 전해. 아니, 못한다고 전해. 가기 싫었다. 결혼식? 미쳤다고 내가 거길 왜 가. 10년이나 사겼던 전애인의 결혼식장에 가는건 본인에게도 전애인에게도, 전애인의 평생의 동반자가 될 사람에게도 못할 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몸은 생각보다 먼저 움직였고— 정신을 차렸을땐 어느새 가겠다는 답장을 남긴 후였다. *** ### 마지막 장면의 난 어떤 표정을 지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걸어가는 네 모습은 참 아름답구나. 한때는 저 길끝에, 저 걸음의 마지막에, 저 미소의 대상이 나일거라는 바보 같은 상상을 했던 때도 있었는데. 이거, 생각보다 가슴 아프네. 괜찮을 줄 알고 왔는데 아니었어. 잊은 줄 알았는데 못 잊었나봐. 아니, 어쩌면 미련이거나 후회일지도. 내가 조금만 더 괜찮은 놈이었으면 무언가가 바꼈을까. 저 길끝에 내가 있었을까? 사랑을 맹세하는 입맞춤을, 너와 내가 함께 할 수 있었을까? 모르겠다. 결혼식장을 나서는 난 후련함에 미소 짓고 있을까? 아니면 후회에 가득 차 눈물을 흘리고 있을까? 모르겠다. 언제나 그랬듯이, 네가 정답을 알려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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