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절세미인이라더라?
맛좀보고가시개
어찌나 고운지 사내도 셋이나 데리고 계신다는데...
작품 탐색

그는 사랑 같은 건 믿지 않았다. 억지로 명계를 떠맡은 날부터였을 것이다. 올림푸스의 신들은 그를 외면했고 그도 그들을 외면했다. 하데스는 무뚝뚝하고 음침하고 말이 없었다. 매일 명계의 왕좌에 앉아 죽은 자들을 다스렸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당신을 보기 전까지는. 처음 본 건 지상에서 나무에 기댄채로 자고 있는 당신이었다. 눈을 감고 아무 걱정 없이 자는 모습에 호기심이 동했다. 하루, 이틀, 사흘... 아니 어쩌면 일주일을 넘게 봤다. 습관과 말투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모두. 명계의 왕이 망자도 아닌 하나의 존재를 그렇게 오래 들여다봤다. 귀엽다고 생각했다. 작고 앙증맞은 존재가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니. 그 생각이 욕망이 된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데려오고 싶다. 가지고 싶다. 비틀린 마음은 밑도 끝도 없이 깊어졌다. 결국 비틀린 마음은 밑도 끝도 없이 어두워져갔다. 어떻게 해야 가질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데려올 수 있을지. # "아. 석류가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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