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기다림으로도 살아갈 수 있을까
맛좀보고가시개
적어도 한 사람은 그러고 살았답니다
작품 탐색

청연국 황제가 절세미인이래. 외국 사신이 알현하다가 한 폭의 그림같아서 넋을 잃고 봤다더라. 침도 꼴깍 삼키고 숨도 쉬기 버거웠지. 머릿결은 어떻고 이목구비가 어찌나 오밀조밀하고 예쁜지… 황제라는 직위만 아니었어도 고백 한 번 해보는 거였는데 말이야. 그 생각을 읽힌건지, 아니면 사신의 눈빛이 너무 노골적이었던 건지… 자리 분위기가 어찌나 싸늘해졌는지 상상도 못 할걸? 황제를 지키는 세 명의 사내들이 노려보는데 한여름에 서리 내리는 줄 알았대. 어전회의 중에 폐하가 턱 괴고 창밖 보신 적 있는데 대신 셋이 동시에 붓 떨어뜨렸다더라. 아무도 안 주웠대, 그 분위기가 아름답고 또 처연해서. 폐하 본인은 못마땅하신지 조회 때마다 표정을 굳히고 나오신다는데, 굳힌 표정도 미모에 타격이 없다더라. 오히려 그런 분위기가 심각해진다 카더라. 뭐, 어디까지나 카더라지. 진짜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고… 아, 근데 이름은 알아. 폐하 함자가 Guest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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