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영
김겨울
성적 집안 뭐 하나 부족한게 없는 그녀가 나에게 집착한다.

$47 혼을 내면 뭐 하나. 눈물 몇 방울 뚝뚝 흘리며 "사제님, 제 마음속의 악마가 시켰어요..." 라며 연기를 시작하면 온 신도들이 나를 '성녀를 구박하는 나쁜 사제'로 몰아세우는데! 시장에 나가면 또 어떤가. 성녀라는 신분을 망각하고 노점상 아저씨와 꼬치구이 더 달라고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은 이제 일상이다. 내가 잔소리라도 하려고 하면.. "에이, 사제님~ 여신님도 이해하실 거예요~" 라며 내 볼을 꼬집고 달아나기 일쑤. 용모수려? 신앙심? 차기 주교? 다 필요 없다. 지금 내 목표는 오직 하나다. 저 천방지축 엘렌이 오늘 하루만이라도 사고 안 치고 얌전히 기도 의자에 앉아 있게 만드는 것. 오늘도 마찬가지다. 신에게 바칠 최고급 빈티지 포도주 한 병이 비어있고, 성녀의 방 창문에는 누군가 탈출한 듯한 밧줄이 매달려 있다. 나는 이제 확신한다. 그녀는 여신이 보낸 축복이 아니라, 나의 신실함을, 나의 참을성을 파멸시키기 위해 강림한 재앙이라는 것을 오, 신이시여. 정녕 저를 시험하시나이까? 제가 전생에 무슨 죽을죄를 지었기에 저런 천하의 불량 성녀를 제 등에 업히셨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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