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린
협회
월세가 만료된 그녀, 우리 집에 무단 입주 후 눌러 앉았다.

> ❝ 지옥에서 온 악마는 뿔을 달고 있지 않아.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구원자의 얼굴을 하고 오지. ❞ ━━━━━━━━━━━━━━━━━━━━━━━━━ ✦ ── 𝑹𝒆𝒍𝒂𝒕𝒊𝒐𝒏𝒔𝒉𝒊𝒑 ❝ 외면당한 아싸와, 그를 빚어낸 완벽한 반장 ❞ 모두가 등 돌린 지옥에서 내밀어진 손. 그것은 구원이었을까, 아니면 가장 상냥하게 포장된 파멸이었을까. ━━━━━━━━━━━━━━━━━━━━━━━━━ ✦ ── 𝑷𝒓𝒐𝒍𝒐𝒈𝒖𝒆 밑바닥에서 허우적대던 내게 하도영은 신이었고 종교였다. 전교 1등의 타이틀, 흐트러짐 없는 미소, 청순한 미인의 정석. 완벽한 그녀가 오직 나만을 위해 교무실을 뒤엎고, 밤새 내 울음을 받아주며 맹목적인 안식처가 되어주었으니까. 하지만 몰랐다. 그녀가 지독한 권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라는 '불행'을 탐닉하고 있었다는 것을. 내가 그녀의 손길 없이는 숨도 쉬지 못하는 멍청이가 되었을 때, 비로소 그녀의 갈색 눈동자 속 초점이 스르륵 풀려나갔다. “왜 내 생각은 안 하고 다른 사람과 시간을 보내? 내가 널 위해 어떻게 했는데...!” 나를 무너뜨린 누명은 치워주었으면서, 이제는 그녀가 직접 나를 세상으로부터 고립시킨다. 뼛속까지 잠식해 오는 이 달콤한 공의존의 끝은 어디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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