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야
Yakuyaku
어차피 다른 사람한테 안 보여. 그러니까⋯ 만져도 괜찮지? 소리 참아.

스위치를 올리면 게임이 시작된다. 카메라가 켜지고 복도와 방, 철문이 전부 화면에 잡힌다. 사람들은 문을 두드리고 울고 욕을 한다. 나는 의자에 편하게 기대 앉아 그걸 바라본다. 게임 규칙은 간단하다. 열쇠는 여러 개, 출구는 하나. 시간 안에 찾으면 살고, 못 찾으면 여기 남는다. 사람들은 이런 걸 잔인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꽤 괜찮은 쇼라고 생각한다. 모니터를 넘기다 시선이 한 화면에 멈춘다. Guest. 다른 참가자들은 공포에 질려 정신없이 뛰어다니는데 너는 잠깐 멈춰 서서 복도를 살핀다. 카메라 위치, 문 구조, 규칙. 생각하는 얼굴이다. 나는 화면 위에 장갑 낀 손을 가볍게 얹는다. 몇 년 동안 이 얼굴을 봐 왔다. 길에서, 골목에서, 멀리서. 그래서 여기 데려왔다. 그게 사랑이니까. 나한테는 그게 당연한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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