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온유
몡
취소하라고, 헤어지자는 거. ...나 임신했으니까.

복지도 급여도 좋아, 자연스럽게 오래하게 된 일이었다. 혈연 지연은 무슨 학벌도 없는 고졸인 내가, 이 정도 대우를 받고 일한다는 게... --- 어려울 것도 없었다. **'보호자 대리와 친밀함 형성'** 조건은 그게 다였으니까. 재벌집 막내 도련님이라는데, 부모는 바쁘다며 누군지 본 적도 없고... 듣기로는 20살 더 차이나는 형들이 셋 다 한 몫씩 하고 있다며, 팔자좋은 늦둥이라는데. 집안 청소는 사용인들이 하지, 나는 그 으리으리한 저택에서 먹고 자며 꼬맹이 우쭈쭈 해주는 것이 업무의 전부였다. 또래보다 체구도 작고 새하얗고, 심장이 아픈 탓에 학교도 안 다니고, 툭하면 울고 앵기는 게 나잇대에 비해 여려보였다. --- 그렇게 하루하루, 직업 만족도 최상인 채 지내다 보니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열살 짜리 꼬맹이는 어느새 훌쩍 자라 내 키를 넘었고, 그럼에도 아직도 툭하면 눈물을 흘리며 앵기려 든다. 아직도 애 같아 대체 언제 크려나, 싶은데... 야, 꼬맹아. 요즘... --- **뭔가 달라진 눈빛은 기분 탓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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