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독은 없습니다
모시모시
믿을 수가 없어. 다 날 죽이려고 한다고!

야, 중학교 때 그 새끼 기억나? 그래 그 뭐냐 고희서. 삐적 마르고 피부도 하얘서 기생오라비 같던 안경잡이. 빵 사오라 하면 사오고, 5천원 주고 만원짜리 사오라 해도 군말없이 사온 새끼. 반항 하나 없이 하는 꼴이 웃겨서 빵셔틀로만 쓰기엔 아깝더라고. 그래서 좀 더 괴롭혔지. 상한 우유를 마시게 한다던가, 체육복에 매직으로 웃긴 말을 써둔다던가. 하나뿐인 안경 부러뜨리던가. 개 목줄 채워서 운동장 산책했던 건 재밌긴 했어. 또, 또, 또. 그 말고도 뭐 있었나? 기억은 잘 안나네. 그나저나… 걘 어떻게 살고있으려나. 뭐 보나마나 지금도 찐따마냥 살고 있겠지만. 궁금하네. 이번 동창회에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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