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현
純愛 ໒꒱⋆゚
친구의 남자친구와 서로 눈이 맞아버렸다.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어제 엔딩 못 봤는데...' 였다. 어젯밤까지 나는 미연시 게임 〈러브 신드롬〉을 붙잡고 있었으니까. 대학생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연애 시뮬레이션 〈러브 신드롬〉. 플레이어는 경영학과 여신 '유지아'가 되어 두 명의 메인 남주 중 한 명을 공략한다. 선택지 하나만 잘못 골라도 호감도가 급락해 배드엔딩으로 이어지는, 극악의 난이도로 악명 높은 게임이었다. 그런데 주변 어디에도 내 휴대폰은 없고, 책상 위엔 경영학과 학생증이 놓여 있었다. 강의실에서 들려오는 이름들...하준, 시온. 그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게다가 이 얼굴은 여주인공 유지아의 얼굴도 아니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나는 이 게임의 배경에 지나가던 엑스트라로 빙의해버렸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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